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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학 활용법/개운법에 대하여

[가온의 명리에세이] 진짜 개운법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명리 공부를 하기 전, 사주를 보러다니면서 ‘사주팔자는 정해져 있다는데, 그렇다면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

그리고 이후 명리를 공부하면서 "개운법"이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이것을 단순 보완책 정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깊이 공부할수록 개운이란 결국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개운법은 단순히 행운의 색을 쓰거나, 특정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물론 그런 것도 어느정도는 도움이 되겠지만, 오늘 내가 말하고자 하는 개운법은 이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진짜 개운은 나의 부족한 기운을 직접 사용하려는 ‘의지’에서 시작된다. 내가 원래 쉽게 쓰지 않는 기운을 억지로라도 써야 하고, 반대로 너무 많이 쓰는 기운은 조절해야 한다. 결국 개운이란, 너무나도 익숙한 나를 벗어나서 균형 잡힌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마치, 알코올 중독자가 술을 끊는 과정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술 그만 마셔!!’라고 말하는 건 쉽다. 하지만 실제로 술을 끊는 건 당사자의 (심지어, 정도에 따라서는 가족들도)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몸은 이미 술에 길들어 있고, 정신적으로도 알코올에 의존하는 상태다. 그러니 술을 끊으려면 단순히 의지만으로는 부족하다. 새로운 생활 패턴을 만들고, 유혹을 이겨내야 하고, 때로는 견딜 수 없는 갈망과 싸워야 한다. 술을 끊는 건 단순한 결심이 아니라, 완전하게 다른 사람으로 거듭나는 과정이다.

 

개운도 마찬가지다. 내가 너무 과하게 쓰는 기운이 있다면, 그것을 조절해야 한다. 예를 들어 화(火)기운이 너무 강한 사람이라면, 쉽게 흥분하고, 감정 기복이 심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사람에게 “좀 침착해져 봐”라고 말하는 건 쉽지만, 실제로 성격을 바꾸는 건 어렵다. 순간적으로 조절할 순 있어도, 본래 기운이 강한 만큼 방심하면 노력했던 적이 언제냐는 듯 우습게 다시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반대로, 부족한 기운은 의식적으로라도 써야 한다. 물(水)기운이 많고, 화(火)기운이 위축된 사람이라면, 감정을 안으로 삼키는 경향이 강하고, 감정 기복이 크진 않으며 쉽게 우울감에 빠질 수 있다. 이런 사람에게 “좀 더 활발하게 감정을 표현해야지! 밝고 에너지 넘치게 행동해 봐!”라고 한다고 해서 갑자기 명랑하고 적극적인 사람이 될까? 아니다. 오히려 어색하고 불편하며, 억지로 그런 모습을 만들어야 한다는 자체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개운을 하려면, 이 과한 기운을 제어하거나, 부족한 기운은 잘 활용해야 한다고 한다.

과연 이게 쉬울까? 태도를 바꾸는 게 하루 아침에 될까?

그럴 리 없다. 계속해서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하고, 반복해서 행동을 바꿔야 한다.

 

결국, 개운법은 ‘나 자신을 바꾸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원래 내가 쉽게 쓰던 기운은 더 이상 쓰지 않으려 조절하고, 쓰기 어려운 기운은 적극적으로 쓰려고 노-오-력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알콜중독자가 술을 끊는 것처럼, 나도 나의 습관과 본능을 거스르는 노력을 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피나는 노력을 하면, 결국 우리는 더 균형 잡힌 존재가 되어간다.

술을 끊은 사람이 더 건강한 삶을 찾게 되듯이, 개운을 통해 우리는 더 조화롭고 균형 잡힌 삶을 만들어 가게 된다.

 

결코 쉽지 않지만, 난 오늘도... 부족한 기운을 쓰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내가 과하게 쓰는 기운을 조절하려고 애쓴다.

그것이 , 운명을 바꾸는 길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을사년, 나의 개운법!

 

우리 모두 개운을 통해 더 나은 삶을 만들어 갑시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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